영화의 파급력과 해외반응
실제 영화를 관람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영화를 두고 "스타워즈 이후에 최고의 판타지 영화이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믿기 어려운 사실을 다룬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 지수 97%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실제로 이 기사를 보도한 스포트라이트 팀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언론이 가진 선한 파급력을 낱낱히 보여준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여러모로 크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역할, 존재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한 주제로 수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카톨릭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이라는 끔찍한 사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 사람들에게 종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교황청 기관지는 이 영화를 보고 "카톨릭에 반대하는 영화가 아니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고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으며, 당시 교회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사실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제 사건들의 장면보다 취재를 통해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냉정하게 이를 바라보게 되는 영화이다"라며 바티칸 또한 극찬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나고 그 이후 해당사건이 일어난 보스턴과 미국 전역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성직자의 성관련 범죄가 빈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 범죄가 일어난 교회의 리스트는 영화의 스크린을 가득 채우다 못해 4페이지에 걸쳐 보여진다.
전 세계적으로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이 일에 대해 영화 속에서도 카톨릭을 대표하는 교황들의 허술한 대처들을 볼수있는데, 실제로도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어릴 적 순수하게 믿었던 신부들에게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작품 역시나 실화를 바탕으로 보여준 영화로써, 실존인물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전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사제들의 이러한 사건이 어떻게 발생하고 수습되는지 알고 싶었다.
먼저 실제 영화의 물꼬를 튼 사건의 주인공 '게오건 신부'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또 다시 아동과 관련된 해당 사건으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게오건 신부는 같은 교도소의 재소자에게 삶의 끝을 보게 되었다. 정말 묻혀있는 자를 꺼내 성직자의 가면을 쓴 악인을 용서해줄 신이 있다고 믿느냐고 묻고 싶을 지경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사건을 당한 피해자들은 온전하게 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등의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현실이 대분분이며 생을 포기한 사람들 또한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어릴 적 트라우마'라기에 너무도 끔찍한 이 일을 감추거나 쉬쉬하는 가톨릭 교구의 처치가 경악스러웠다.
성직자의 가면을 쓴 이 범죄자들은 보통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가난, 정체성의 혼란, 부모의 부재 등의 이유로)에게 접근해서 위로를 해주며 믿음을 심어준 후 , 이 아이들이 자신을 따르며 의지하게 되는 때에 이러한 악행을 저지르고, 발각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아이에게 같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해당 사제들을 다른 교구로 발령 보내거나, 정직시키는 방법으로 사건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이 사제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냈는데, 이들은 또 같은 일을 저지르며 반복하였다고 한다.
또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사제가 6년 동안 아이를 범하고, 임신이 되면 이를 없애려고했던 사건', '아이의 옷을 벗기고 예수의 형상을 보여주는 모습을 취하게 한 뒤 이를 사진으로 남겨 여러 사제들이 사진을 돌려보았던 사건', '본인들이 나쁜짓을 저지르고 이를 비밀로 해주는 아이에게는 금목걸이를 걸어주었는데, 이 사실을 같은 일을 일삼는 사제들끼리 공유한 사건'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신부들의 행태가 밝혀졌다고 한다.
미국뿐 아니라 아일랜드에서도 사제들의 이러한 사건들의 폭로뿐 아니라, 신부들이 저지른 수많은 관련된 스캔들이 떠오르며, 국민의 공분을 샀다.
독일에서도 가톨릭 사제와 관련된 사건이 약 4000건에 달하며, 피해자의 반이 13살 이하의 남자아이들이었으며 대부분이었으며, 프랑스 역시 수십만 명이 넘는 피해가 있었음을 밝혔으며, 피해자의 대부분은 초등생의 남자아이들이었고, 사제들은 대체로 징계조차 받지 않은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글을 쓰는 내내, 이렇게 무거운 감정으로 사실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겁다는 표현으로는 한참 부족할 정도로 암담하고 처참하다. 전 세계적으로 사제와 관련된 사건들을 검색을 하면 계속 나올 정도로 끝이 없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진 나의 호기심이 너무나 가볍고 경박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심판받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악마들의 행태가 이제라도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밖에는 할 수가 없는 이 무력함이 참으로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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