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서민층의 모습
영화는 미국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잃는 주인공 '데니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더 이상 빌린 돈의 이자를 낼 수 없어 은행의 잘못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2분 만에 쫓겨나게 된다.
갑작스레 집을 잃게 된 데니스와 가족들은 제대로 된 짐도 챙기지 못한채 모텔 생활을 하게 된다. 설상가상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절망에 빠진 데니스는 급하게 집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값비싼 공구가 분실된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자신에게 집에서 나가라며 큰소리 치던 인부들을 찾아가게 되고 그들이 부동산 중개업자인 '릭 카버' 밑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릭은 빌린돈의 이자를 갚지 못한 사람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그 집을 다시 관리하여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급하게 다시 현장에 일을 하러 가야 할 일이 생기고, 급한 상황에서 릭은 데니스에게 현금으로 값을 줄 테니 따라오겠냐는 제안을 하고 돈이 급했던 데니스는 얼떨결에 릭을 따라가게 된다.
도착한 곳은 사람들이 급하게 집을 나간 빈집으로 당시 집에 살던 사람들이 분한 마음으로 변기를 역류시키고 집을 나가, 집 안은 온통 변기의 내용물로 뒤덮여 악취로 인해 관리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떤 인부도 선뜻 집안으로 들어가 변기를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릭의 제안으로 데니스가 나서서 집의 보수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눈여겨본 릭은 다음날 자신의 집의 에어컨을 수리해달라고 데니스에게 부탁하고, 이를 계기로 점점 데니스가 맘에 들었던 릭은 데니스를 한 집으로 데려간다. 그 집은 빈집으로 릭은 법에 어긋나는 보수공사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데니스에게 알려주고 그들은 그렇게 사업을 확장해가며 돈을 벌게 된다. 점점 더 과감해지는 릭의 사업으로 데니스는 급기야 본인이 당했던 '집에서 사람들을 내쫒는 일'까지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릭과 데니스는 1000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이 거래를 성사시키게 되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고급 정보를 얻게 된다. 하지만 30일 안에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야지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중 한 집이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문서를 제출하고 여기서 법원이 집주인의 손을 들어주면 이어서 위와 같은 사례에 있는 사람들 모두 이기게 되고 거래는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이에 릭은 거짓으로 문서를 작성해 데니스에게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라는 말을 하고, 갈등하던 데니스는 끝내 문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에 법원은 문제가 없음을 판정하여 집주인은 집에서 쫒겨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집주인은 좋지 않은 방법으로 절대 쫓겨날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한다. 이를 본 데니스는 본인이 거짓으로 작성된 문서를 제출해 이렇게 되었다고 집주인에게 말하며, 이 말을 들은 집주인은 망연자실해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나온다.
그렇게 데니스는 경찰에 이송되고, 현장에 있었던 릭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경찰들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빅쇼트>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영화 <빅쇼트>가 미국의 경기침체의 큰 틀과 맥락을 짚어주는 영화라면 <라스트 홈>은 그로 인해 무너지는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빅쇼트>에서 벤 리 커크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의 대사가 생각난다.
"너희는 지금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그말인즉슨 우리가 맞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고 퇴직금도 잃어. 실업률이 1% 증가하면 4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
그때도 영화를 보며 이러한 관계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는데, 영화 <라스트 홈>을 보며 정말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는 사람들의 심정을 감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도 영문도 모른 채 집에서 쫓겨나고, 마당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다들 사정이 정말 많았다. 집에서 나가라는 명령에 60초도 되지 않아 집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이 억울함을 아무리 호소해도 집은 이제 은행에게 넘어갔다며 당신들이 지금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가 있는것이라고 설명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너무도 냉정하고 차가웠다. 돈에대한 욕심에 눈이 먼 은행들이 만든 거대한 비극적인 사태에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국민이었고 그 마저도 지켜주지 못할 망정 1%의 세력의 편을 드는 것이 국가였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톱니바퀴 안에 어쩔 수 없는 굴레라고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디테일한 연출과 연기로 감정이입이 안될 수가 없었다.
<라스트 홈>을 보았다면 영화 <빅쇼트>를, <빅쇼트>를 보았다면 영화 <라스트 홈>을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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