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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에브리바디스 파인 (Everybody's Fine)], 지금 너희들 모두 행복하니?

by 장그래그래 2022. 10. 31.

모두 잘 지내고 있지? 행복한거 맞지?

41년의 결혼 생활을 함께 했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가던 주인공 프랭크. 

그에게는 화가인 데이빗, 광고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에이미, 지휘자 로버트, 무용수 로지까지 4명의 자랑스러운 자식들이 있다. 모처럼만에 가족모임으로 아들,딸들을 보는 설렘으로 음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에이미를 시작으로 급한사정이 있다며 아이들 모두 가족모임에 참석하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준비했던 저녁을 홀로 먹으며 아쉬웠던 프랭크는 담당의사의 만류에도 약만 처방받아 직접 아들,딸들을 보기위해 길을 나선다. 

그렇게 제일 먼저 데이빗을 보기위해 뉴욕에 도착하지만 밤새기다려도 데이빗의 아파트는 굳게 닫혀있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편지만 남겨놓은채 에이미를 보러 시카고로 떠난다.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성공한 에이미는 좋은집에서 남편,아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듯 하지만 어딘가 어색해보인다. 손자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프랭크는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와 연습중인 아들 로버트를 만난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로버트는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었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프랭크는 로버트에게 지휘의 꿈이 아쉽지 않느냐며 실망감을 비춘다. 하지만 로버트는 타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며 그것은 아버지가 원하던것이지 않았냐는 답을 하고, 아버지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묻어두고 로지를 만나러 간다.

라스베가스에서 무용수를 하고 있는 로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여주며 프랭크에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프랭크는 갑작스레 로지에게 급하게  맡기고 간 친구의 어린 아기가 어쩐지 로지의 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모두에게 잘 살고있다는 답을 듣고 프랭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한다. 하지만 이전 노숙자와의 실랑이로 처방받은 약을 잃어, 약을 먹지 못한채 비행기에 오른 프랭크는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곧이어 프랭크는 병원에서 눈을 뜨고 모든 자식들이 병문안을 온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나아지지만, 어쩐지 데이빗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데이빗의 안부를 묻자 데이빗은 이전에 처방약을 한번에 많이 먹어 숨을 거뒀다는 에이미의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 이후 프랭크는 이전 데이빗의 아파트 근처의 갤러리에서 데이빗의 그림을 보았던 것이 떠오르고 그의 그림을 사기 위해 다시 뉴욕으로 간다. 하지만 보았던 그림은 팔려 프랭크는 쓸쓸히 돌아가려는데 직원이 프랭크가 데이빗의 아버지임을 알아보고 창고에 남은 그의 작품을 보여주게된다. 그 그림은 프랭크가 평생 일해왔던 전선줄이 그려져 있었고, 프랭크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오고, 또 다시 가족모임을 준비하는 프랭크는 이번에는 모든 아이들이 올거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기대와 같이 아이들이 모두 모여 비로소 온 가족이 솔직하게 마주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자식과 부모 모두 이번생은 처음이니까.

미국영화지만 한국 정서와 많이 닮아 있는 영화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자식들을 아버지의 시선에서는 아역배우들이 나와 연기를 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부모에게 자식은 늘 어린아이같다'는 말을 정말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연출로 마음에 더 와닿았다.

나중에 내가 부모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대체로 아이가 하고싶은 것을 응원해주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나또한 부모님의 큰 압박 없이 스스로 하고싶은것을 찾았던 터라, 본인이 원하는 바로 살게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선택지 중에 내가 걸어온 삶의 예시가 있다면 마냥 응원해주기는 힘들 것같다.

물론 당장 아이가 없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두루뭉실하게 그려보자면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재력과 여유를 가진 부모이고 싶다.

꿈과 돈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돈이 하고자 하는것보다 우선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늘 나에게도 바랬던 마음이다.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바라는 부모는 되고 싶지 않지만 환경조차 만들어 줄 수 없는 부모는 되고 싶지 않다.

이 또한 아이가 생기면 돋아날 나의 마인드와 목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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