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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그 남자, 좋은 간호사 (The Good Nurse)], 잔잔하게 몰입되는 스릴러 실화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2. 11. 8.

사람의 곁에 머무는 간호사 '찰스 컬린' (스포일러 포함)

나는 영화를 보는내내 그가 범인이 맞나, 그렇다면 분명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정신적으로 심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찰스가 정신을 잃어가는 환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초반부에 나오는데, 그때 그의 표정은 허망한 듯 보였다.

이어 중반부에 찰스와 에이미의 대화에서, 찰스는 어머니의 상실에 대해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듯 했는데, 그래서 환자의 의 죽음을 바라보는 표정이 허무하고 허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환자의 삶을 고의로 끝내는 일을 한다는 확신이 생기고, 그 후 그의 표정을 보니, 감정이 없고 그냥 '바라본다'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부터 그가 일을 저지르고 있겠거니 라고 생각은 했어도, 에이미와 그녀의 가족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사려깊은 찰스가 진짜  맞는건가 하는 의심도 있었다.

결국 그가 범인으로 밝혀졌을때, 영화 전반에 걸친 그의 모습이 싸이코패스의 모습중 하나였구나라고 생각하게됬다.

그는 실제로도 끝내 자백하는 순간에도 범행 동기에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궁금하고 답답할 노릇이지만, 억지로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인 감독과 베테랑 배우들의 만남

영화를 보는내내 배우들의 연기력은 두 말 할것없고, 그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연출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다.

이러한 잔잔한 스릴러의 영화들은 긴박한 상황 설정없이 몰입도를 이어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그들을 따라가는 적절한 템포의 적막과 긴장감이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대사가 자극적이거나 사건 사고의 간박한 상황은 없지만 마치 천천히 굴러가는 볼링공을 바라만 보다 핀이 모두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대사가 끝나도 배우의 표정을 조금 더 담는다거나, 대사 없이도 배우의 연기만으로 심정과 분위기 느껴지게 하는 연출은 많이 봐왔지만 자칫 그 템포가 너무 늘어지면 지루해지거나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해져 몰입이 떨어진다. (필자는 독립영화를 좋아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독립영화가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이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도 몇 편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겠거니 하고 필모를 확인하려는데, 감독의 직책으로 현재 나와있는 영화는 이 영화 뿐이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토비아스 린드홀름'은 덴마트의 극작가로, 최근에는 연출도 맡는다고 알려져 있다. 덴마크의 대표 영화감독 중 한명인  '토마스 빈터베르' 와 두편의 영화를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하는데, 그 중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촬영할 당시에  딸의 교통사고사망으로 '토마스 빈터베르'가 연출을 맡지 못했던 때에 그를 대신해 연출을 도왔다고 한다.

나는 경력이 많지 않은 감독의 영화에 제시카 차스테인과 에디 레드메인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적지않게 놀랐다.
그들이 작품을 출연하게 된 이유가 정말 각본이 좋았거나, 그 전부터 친분이 있거나 혹은 제작사가 이름이 있거나 등의 이유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중 후자들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각본이 좋았다는 점이 참여도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감독이자 프로듀서로도 활동중인 '대런 애러노프스키'가 이 영화의 제작을 맡았다고 하는데, 프로듀서 이전에 그가 감독으로서 흥행시킨 작품들이 <파이>, <레퀴엠>, <블랙스완>등 인 것을 살펴보면, 실력있는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분명 '토비아스 린드홀름'의 실력이 예사롭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감독으로 연출을 맡은지 얼마 되지않아, 정보가 많지 않아 사실 대부분 나의 추측으로 이 영화의 관계들을 살펴보았지만, 감독으로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연출자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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