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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인빈서블 (Invincible)], 실제 미식축구 선수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2. 11. 9.

"꿈이 바로 살아갈 힘이야" (줄거리 및 스포일러 포함)

필라델피아에서 대학 시간 강사를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빈스 퍼팔리'는 어렵게 생계를 유지 해나가지만, 이마저도 학교의 예산 문제로 그만두게 된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유례없는 실업률로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겨우겨우 살고 있었다.

빈스 역시 일자리를 잃고 친구의 펍에서 시간제로 일을하며, 남는 시간에 친구들과 하는 미식축구로 하루의 고단함을 털곤 했다. 하지만 아내의 눈에는 그저 능력 없이 친구들과 시간 때우기나 하는 남편이었고, 어느 날 아내는 빈스에게 쪽지만 달랑 남긴 채 모든 짐을 챙겨 집을 나간다. 집에 돌아온 빈스는 분노에 뜬눈으로 하루를 지내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다시 펍으로 일을 하러 간다. 그곳에서 새로 일하게 되었다는 친구의 사촌동생인 '자넷'을 처음으로 보게 되고, 그의 지역 미식축구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선수를 공개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나이나 학력,경력등의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하능하기에, 당시 동네 미식축구에서 나름 실력 있는 빈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되고 평가전에 나가게 된다. 모든 일반인들의 실력은 허당에 가까웠지만, 그 중 빈스의 실력을 눈여겨본 코치는 그를 합격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 캠프에 그를 입단시킨다.

당시 나이가 서른에 늦깍이 일반인 출신인 빈스를 다른 선수들은 역시나 곱게 보지 않았고, 그를 멀리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빈스는 집을 떠난 아내가 남긴 쪽지를 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 매 훈련마다 최선을 다해 참가한다.

그렇게 또 다시 찾아온 평가전에서 그는 떨어질 것을 예상했지만, 코치의 믿음으로 정식 프로에 입단하게 되고 시즌 첫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경기는 시작되고 어느덧 7대7 동점 상황에서 그는 기지를 발휘하게 되고, 이글스에게 첫 우승을 안겨주게 된다.

 

이렇게 뻔한 스토리가 실화라면, 안 볼 이유가 없다.

이 영화는 조건이 형편없는 주인공이 열심히 노력해서 한계를 이기고 성공한다는 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에 보는내내 그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며 보다가 마지막에 그의 성공에 정말 큰 희열감이 느껴졌다. 그가 처음 이글스의 공개모집에 지원할 당시,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도전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동안의 실패만으로도 충분했으니" 하지만 그가 이글스의 선수가 되고 또 힘들어할 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네겐 너무 높은 꿈을 꾸지말라고 했지만, 꿈이 바로 살아갈 힘이다"

그의 도전과 우승이 마을사람들 모두에게는 희망이었고 그들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버지 또한 그의 부모이기 전에 사람이었다. 도전은 힘든 것이고 더 이상의 실패만 하지 말자며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 또한 마음속에 아들이 도전하길 바랬고 성공하길 빌었다.

그의 아내 또한 "너는 어떤일을해도 성공하지 못할 거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집을 떠났지만, 그 말이 그에게 오기가 되어 힘들 때마다 그를 강제로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주인공 빈스가 그의 아내의 말을 듣고 또 아버지의 말을 듣고 좌절하고 쓰러져만 있었다면 이렇게 뻔한 스토리의 성공신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모든것은 내 안에 있다. 아내의 쪽지를 원동력으로 삼을지 나를 채찍질할 무기로 삼을지는 남들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말은 모두 거짓이고 쓸데없는 단어에 지나지 않게 만든 것 또한 빈스 본인이었다.

물론 안될 거라는 말만 들어서는 정말로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작지만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해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크진 않지만 결국 도처에 안될거라는 말도 할 수 있을거라는 말도 모두 그의 곁에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빈스는 안될거라는 말은 발판으로 삼고 할 수 있을거라는 말을 지팡이로 삼았다. 한걸음 한걸음 떼기가 무섭게 작은 성공을 맛본 그는 할 수 있을거라는 말을 본인 가슴에 새기고 더 세차게 나아갔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져 확신으로 가는 순간 그는 이글스의 우승으로 그 자신을 세상에 보여줬다.

결국 나의 가장 큰 편은 '나' 자신이다. 그것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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