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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2. 10. 27.

'인간'으로서의 '마크 저커버그'에 대한 이야기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현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기업의 ceo이다. 이 영화는 그런 그의 민낯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관계에 있어서는 크게 실패한 그의 인생을 담은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내용은 앞으로 행진하는 밝은 분위기보다는 허무하고 허전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그의 추진력과 실행력은 충분히 그를 성공가도에 올려놓는 장점이지만, 그에 반에 사람과의 이해관계와 인성은 너무나 부족했다. 여자 친구와의 대화에서 본인의 입장만 생각하는 모습,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왈도'를 후에 외면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다. 마크는 영화 속 내용에 허구가 많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그가 이메일로 좋지않은 일을 한 모습을 보면 그저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영화를 보는 내내 큰 성공을 거두는데 서로가 등을 돌리고, 외면하는 모습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디어를 빼앗아 페이스북을 창립하고, 또 더 큰 도약을 위해 친구의 뒤통수를 치는 데에도 거리낌 없는 점에서, 진정한 성공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전 여자친구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는 마크의 모습은 정말 쓸쓸해 보였다.

 

천재 연출가 '데이빗 핀처' 감독이 풀어낸 이야기

그는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에 걸쳐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감독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븐', ' 패닉룸'과 같은 유명한 영화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 모두 내가 정말 재밌게 본 영화들이라 놀랐다.

그는 완벽주의로도 유명한데, 특히 이번 영화 중 '왈도가 마크의 노트북을 부시며 화를 내는 장면'은 리허설만 무려 99번을 했다고 한다. 물론 영화 특성상 과장된 내용과 허구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런 그가 '마크'의 이야기를 연출했다고 하니, 몇몇 실화 내용의 신빙성에 더 힘이 실린다

.어떻게 보면 마크가 사업을 일구면서 생기는 갈등 들이 크게 엄청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의 연출력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들이나 편집 기법들이 그간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영화를 만들어낸 그의 실력을 증명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봉준호 감독이 최고 영화 중에 하나로 꼽았다고 한다. 

나는 무엇보다 전 여자 친구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고, 새로고침을 연신 누르며 멍한 표정의 저커버그를 잊을 수 없다.

그의 표정 옆에 짤막한 자막으로 '그는 최연소 억만장자이다'라는 문구가 뜨고 영화는 끝이 나는데,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다. 담담하게 풀어내지만 극적인 요소를 주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어 나가다 무심하게 내뱉는 감독의 의도가 비중 있게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성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는 끝이 나고 생각이 더 많아지게 하는 작품이었다. 감독의 의도대로 철학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은 마크의 모습이 너무도 허무했다.

나는 사실 진정한 성공은 없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느냐 혹은 상처를 받느냐의 차이만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이 있지만 결국 위의 두 가지 중 하나다.

그랬을 때 그 어느 것이 더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결국 성공은 자기 확신에서 오는 것이니까.

위의 두 가지는 그의 전제 조건 혹은 바탕에 지나지 않는다. 마크 또한 사람들과 섞이고 어울리는 것에서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지만, 자기 생각을 믿고 앞으로 강하게 나아가는 데에서는 성공의 자질이 있다고 본다.

마크와 달리 남에게 상처를 받으며 그 속에서 자신을 믿고 실행하는 사람 또한 그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성공은 '자기 확신'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내가 지금 하는 것을 내가 믿는 것 밖에 없다.

그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인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후에 논란이 되겠지만, 그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성공한 뒤가 아닐까. 그 후의 몫은 본인이 치러야 할 대가이다.

역시나 '성공'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어렵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나 또한 성공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 성공의 대가로 마크와 같은 벌을 받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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