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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빅 쇼트 (The Big Short)], 미국 경기 침체 속, 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의 실화 성공스토리

by 장그래그래 2022. 10. 30.

 

영화 <빅쇼트> 줄거리 속 경제 키워드 '채권'과 '증권'

'빅쇼트'는 미국의 '모기지론 서브프라임'의 내용을 담았다. 낯선 경제용어들로 다가가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흘러가는 내용은 정말이지 단순하다. 전 세계 경제가 망해가는걸 정말 심플하게 보여준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경제 용어를 잘 설명해주고, 실제로 영화의 전체 내용이 그러한 용어들의 뜻과 흐름을 잘 반영해주기에 경제용어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냥 흘러 듣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것들이라 필자가 이해하고자 아래 용어들을 정리해보았다.

그중 영화의 핵심인 '모기지'와 이에 따른 '채권'과 '증권'을 알아보자.

우리는 보통 '현금, 주택, 건물, 자동차, 땅' 등의 다양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현금'은 다른 자산들을 사고 파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즉 다른 자산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현금'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장 현금은 없는데 그 외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예로 집을 들자면, 집은 가지고 있는데 내가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금'을 제외한 집은 그것을 '현금화'하는 데에는 매물을 내놓고 계약서를 쓰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집'을 현금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집'을 담보로 내가 당장 쓸 돈을 빌리는 것이 바로 '모기지'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집을 맡아 돈을 빌려주게 되고 그에 따른 이자를 벌게 된다.

하지만 은행이 '모기지'만으로는 큰돈을 벌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여, 여기서 더 나아가  '모기지'로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인 '모기지의 증권화'를 시킨 사람이 바로 영화 속 실존인물인 '루이스 라니에리'다.

그럼 여기서 어떻게 '모기지의 증권화'가 은행에게 큰돈을 벌게 해 주는지 알기 전에, '채권'에 대해 먼저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채권이란 빚을 증명하는 문서로써, 쉽게 말하자면 '내가 집을 맡기고  현금을 빌렸습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언제까지 현금을 갚겠습니다.'라는 빚 증서이며, 증권이란 재산을 의미하는 문서로써, 여기에 들어가는 예로 주식 증서, 채권 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증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증권시장이라 한다.

여기서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머릿속에 채권과 주식 증서라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부모'를 증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그리고 그 부모들이 돌아다는 것이 증권 시장이라고 생각해보자. 

따라서 '모기지'를 '증권화'했다는 뜻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증서인 '채권'을 '현금'처럼 사고팔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채권들로 즉,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과 이자를 증명하는 문서'로 은행은 증권시장에서 또 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이러한 돈의 메커니즘이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이 집을 맡기고 은행에서 잠시 돈을 빌린다. 나중에 이자와 함께 갚는다. 이러한 이자로 은행은 돈을 번다.(모기지)

은행이 사람들의 채권(집을 맡디고 은행에 돈을 받았다는 문서) 들을 모아 증권화를 시킨다. 그렇게 된 증권으로 투자은행에게 돈을 빌린다. 투자은행은 이러한 증권들로으로 금융업계에 돈을 빌리고 투자한다."

더 나아가 '집을 맡기고 돈이 아닌 받은 문서'가 바로 MBS이며 이러한 채권들로 투자은행이 기타 금융업계에 받은 빌린 돈 대한 채권이 CDO이다. 또한 여기서 MBS와 CDO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채권들의 묶음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여러 사람들의 채권을 모아 하나의 MBS를 이루고 그러한 MBS를 또 여러 개 묶어 하나의 CDO를 만드는 것이다.

 

2008년 미국 '부동산 버블'에 대한 금융위기

위의 키워드를 알았으니, 영화의 큰 맥락인 미국의 금융위기를 이해해보자.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된 은행은 끊임없이 채권을 발행하지만, 곧 이 채권들로 묶인 CDO는 바닥이 나고 만다.

애초에 프라임 등급(돈을 갚을 능력이 되는 사람들의 등급)의 채권들만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은 더 많은 채권의 발행을 위해 서브프라임 등급(돈이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의 등급)의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실제로 이제는 이세상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명의로 된 채권을 발행하는 일도 있었고, 키우는 강아지 앞으로 발행된 채권들도 있었다.

이렇게 서브프라임 등급 모기지를 모아 또 CDO를 만들고 은행은 돈을 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돈이 많건 적건 상관없이 집을 갖는 것이 쉬워졌고, 한 사람이 2채 이상 갖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집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니, 공급도 또한 많아져 기업이 일을 하게 되고 사람들도 돈을 벌어 경제가 더 탄탄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하지만 국한된 땅 안에서의 집에 대한 공급은 서서히 부족해져 가고 사람들의 수요는 그대로 많아지니 집 값이 점점 내려가게 되고 이에 따라 이자가 올라가게 된다.

그 결과 서브프라임 등급의 모기지를 받은 사람들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하니 은행에서 돈을 받지 못해 MBS가 무너지고, MB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CDO가 무너지면서 투자은행과 금융회사들이 망하게 된다. 이와 관련된 각종 기업들도 더 이상 버틸 수없게 되고 결국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집도 잃게 되는 결과까지 이르게 된다.

 

실존인물 '마이클 버리' 근황과 테슬라

오랜만에 머리를 쓰며 영화를 봤다. 실화 바탕의 영화이기에 역시나 실존인물을 찾아보게 되었다.

극 중 크리스천 베일이 맡은 '마이클 버리' 역은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영화를 제작할 당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실제로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이를 예측한 방법으로 정부에게 도움을 주려했으나 오히려 FBI의 조사를 받게 되는 등 정부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실제 '마이클 버리'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의 그런 성격이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던 '하락장 베팅'을 성공으로 이끈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년 마이클은 '테슬라 주가'에 대해서도 버블이 있어 곧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테슬라 주가가 폭등했을 때 사람들의 비난을 샀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그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에 놀라워하고 있다.

한 수가 아닌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그의 능력과 그런 자신을 끝까지 믿는 태도까지,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투자자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며 부동산이 하락하는 지금, 요동치는 경제 속에서

마이클을 보며 공부로 다져진 경제지식을 쌓고 단단한 마인드를 기르는 연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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