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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일본편 줄거리 및 한국판 개봉 청춘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3. 2. 2.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일본 편 시골생활 줄거리

주인공 이치코는 어느날 고향인 시골에 내려온다. 어릴 적 도시에 대한 삶의 꿈을 꾸고 떠난 그녀였지만, 도시 생활에 치이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면서 어릴 적 향수가 가득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도착한 집은 텅 비어있었다. 엄마와 단둘이 단란하게 살았던 집이었지만 엄마는 현재 편지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간 상태였다. 그렇게 이치코는 혼자서 그동안 혼자였을 집을 치우며 방치되었던 밭도 정리한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들 없이 계절별로 지내는 그녀의 생활을 보여준다. 여름동안 이치코는 습기와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난히도 습한 일본의 여름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운 여름에 습기 때문에 이치코는 집에 장작을 태워 난방을 때우기 하고 난방을 때우는 김에 빵도 굽는다. 또한 여름에 열리는 수유열매를 주워다 수유잼을 만들기도 하고 누룩으로 감주를 해먹기도 한다. 잔잔한 이치코의 내레이션과 더불어 여름을 지내는 모습을 보며 힐링이 되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이치코는 호두를 주워다 주먹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밤을 주워다가 밤조림을 만들기도 한다. 가을 또한 제철 음식들로 부지런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이치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내내 이치코의 목소리로 요리를 하는 방법과 자연 속 모든 것들이 주는 교훈을 들을 수 있다. 


일본 원작을 모티브로 한 한국판 개봉

리틀포레스는 일본의 만화가 원작으로, 소개한 여름과가을 뿐 아니라 봄과 겨울에 대한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만화는 2002년에 처음 연재해 2005년까지 보였다. 이후 일본에서도 영화로 각색해 개봉했는데, 영화의 시골배경은 만화 원작자의 실재 고향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실재 주인이 간간히 찾아가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판으로 개봉된 영화는 김태리가 주연을 맡고, 임순례 감독님이 연출하였다. 주인공은 혜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판에서 또한 끝없는 임명고시의 낙방과 편의점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생활 그리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면서 고향에 내려오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한국판은 일본처럼 두 편으로 나뉘지 않고 사계절을 한꺼번에 담은 편으로 제작되었다. 영화 내내 한국전통음식을 직접 해 먹으며 지내는 혜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배추를 재료로 한 국과 전, 그리고 꽃으로 장식한 파스타, 쑥갓을 튀겨먹기도 하고 막걸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한잔 하며, 떡을 만들며 시골의 고향친구들과 우정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영화 내내 나오는 음식은 김태리배우가 직접 요리했다고 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

이치코, 혜원 모두 꿈을 향해 도시로 향했다. 안주하지않고 행복을 위해 본인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열정만 있다고 되질 않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도시의 생활은 마음의 무거운 짐이 되었다. 극 중 주인공들의 나이가 정확히 나오진 않았지만 20대 중후반쯤으로 짐작된다. 어릴 적에는 몰랐다. 내가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 작게나마 배웠을지언정 삶에 응용하고 대입하는 습관은 길러지지 않았다.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모든 것을 접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러한 선택은 할 수 있었다고 한들 시골생활을 하며 끊임없이 도시의 삶과 나를 비교하며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자신 또한 분명하지 않다. 맛있는 밥을 지어먹고 농작물을 기르며 마음을 다스릴 순 있겠지만 불쑥 떠오르는 뒤쳐짐과 불안함 그리고 조급함에 밤잠을 설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화는 혜원과 이치코를 보여주며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흘러가게 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앞으로의 방황은 끝이 없겠지만, 이치코의 말처럼 어차피 나선형으로 빙빙 도는 인생이라면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선택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만들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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