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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가타카],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인생 영화로 꼽히는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2. 11. 11.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된 미래 (대략적인 줄거리 및 결말 포함)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인간이 조작된 유전자를 가지고 인공적으로 태어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주인공 '빈센트'는 이와 달리 우리가 알다시피 자연스레 잉태되어 태어난 사람이다. 때문에 완벽한 신체조건을 가지지 못하고 결함을 가지게 된 그는 심장이 약해 30살까지만 살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그의 빈센트와 잘 지낼 동생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동생은 빈센트와 달리 완벽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모든 유전자의 좋은점을 가지고 태어난 동생은 당연히 빈센트보다 건강했고, 키도 컸으며 외모도 번듯했다. 어느 날 빈센트와 동생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더 멀리 가는 수영 내기를 했고, 당연히 동생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중간에 동생은 물에 빠지게 되고 빈센트가 동생을 구하게 된다. 이 일로 완벽한 유전자라고 모두 성공하는 게 아닌 것을 알게 된 빈센트는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집을 나가게 된다.

그 후 전국을 돌며 청소일을 하게 되었고, 어릴 적부터 우주로 가고싶다는 꿈을 가졌던 빈센트는 우주 관련 회사인 '가타카'의 청소일을 하게 되며 다시 자신의 꿈을 키운다. 하지만 '가타카'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으며, 회사의 출입증도 혈액검사로 하기 때문에 빈센트는 자신의 몸으로는 입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줄 완벽한 유전자의 '제롬'을 만나게 되고, 제롬의 이름과 그의 소변, 혈액을 빌려 '가타카'에 입사하게 된다. 우주로 가기 위해선 신체검사 및 운동능력도 평가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빈센트는 모두 제롬의 도움으로 헤쳐나가게 되고 우주선에 오르는 빈센트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빈센트와 제롬이 상징하는 캐릭터

빈센트는 결함을 가진 유전자를 가졌지만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동생과의 수영도 이기고 예상을 뛰어넘어 30살 이후에도 여전히 잘 살 고있다. 반면 제롬은 우월한 유전자로 태어나 전 세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수영선수임에도 불구하고 1등이 아니기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가 두 다리를 잃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영화의 끝에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제롬은 빈센트에게 "나는 너에게 몸을 빌려주었지만, 너는 나에게 꿈을 빌려줬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빈센트는 우주로 향하고 제롬은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이 대사가 말하는 바가 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결국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미리 알고 싶을 때도 있고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눈에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을 보며, 한계를 정할 수 있는 건 존재하지 않으며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자신 뿐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삭제된 내용

빈센트가 훗날 사랑하는 여자 아이린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장면이 있었지만 영화에는 넣지 않았다고 한다. 그 내용은 아이린은 완벽한 유전자로 결함이 없는 아이를 낳자고 말하고 이에 빈센트는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우리 둘 사이의 아이가 아니지 않냐고 답한다. 그러자 아이린은 아이가 어떤 일도 하지 않았는데 단지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일찍 생을 마칠 수도 있는 사실이 무섭지 않냐고 묻고 빈센트는 아이가 어떤 일을 하던 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유전자로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 더 두렵다고 답한다.

삭제된 장면이지만 이 장면 하나가 나에게는 와닿았다. 무엇을 시도하는 게 나에게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실패를 아직 하지 않아서 실패가 아직도 큰 산으로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머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시도해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도 수없이 많다고 한다. 나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다면 시도를 해보고 실패를 크게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것도 않다.

하지만 좀처럼 깨지지 않는 나의 지독한 이 습관을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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