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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마음 속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 영화

by 장그래그래 2022. 11. 13.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영화 (줄거리 및 결말 포함)

주인공 폴은 2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두 명의 이모와 살고 있다.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하지 않게 된 폴은 이모들의 댄스학원에서 피아노를 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폴은 자주 꾸는 악몽이 있는데, 아기인 폴의 시선으로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 내용들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폴은 오늘도 악몽을 꾸고 아무렇지 않게 준비를 하고 나선다. 그러던 중 폴의 이모들과도 아는 사이인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노 조율사가 계단에 음반을 놓고 간 것을 보게 되고, 폴은 이를 가져다 주려 쫓아가다 마담 푸르스트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아파트안을 몰래 개조해 커다란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프루스트는 기억을 지우는 차와 마들렌을 폴에게 대접하면서 폴의 주머니에서 그의 집 키를 훔친다. 이모들도 없는 틈을 타서 폴의 집에 몰래 들어간 프루스트는 '너의 엄마가 있는 곳을 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이를 보게 된 폴은 다시 프루스트의 집을 찾아간다.

다시 마담 프루스트가 대접하는 차와 마들렌을 마시고 폴은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태어난 지 되지 않은 폴에게 이모들은 피아니스트가 되라고 말하고 그의 삼촌은 아코디언 연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폴에게 되고 싶은 것이 되라는 말을 하는 내용의 기억을 회상하고 폴은 잠에서 깬다. 

그 이후 폴은 자주 프루스트에게 찾아가 차를 마시며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그의 잦아진 외출에 이모들은 의심을 품는다. 폴은 차를 마시고 떠올린 기억으로, 그의 엄마가 피아니스트가 되려 했다는 사실과 폴의 아버지는 노동자 출신이라는 사실, 이어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듯한 모습까지 알게 된다.

평소 수상해진 폴의 모습을 보고 이모들은 폴의 행적을 따라가다 마담 푸르스트를 알게 되고, 이모들은 그녀가 폴에게 미심쩍은 약을 주는 줄 착각하고 그녀에게 크게 화를 낸다. 동시에 폴은 더 이상 슬픈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 프루스트를 찾아가지 않고 있었고, 푸르스트는 폴에게 차와 마들렌을 남기고 집을 떠나게 된다.

다시 한번 피아노 의자에 앉아 기억여행을 떠나게 된 폴은 링위에서 엄마와 아버지가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싸우는 듯하지만 싸우는 게 아닌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사실 엄마와 폴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로써 슬픔에서 벗어나게 된다.

폴은 다가온 피아노 콩쿨대회에서 이모들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피아노를 즐겁게 연주하게 되고 비로소 자신을 찾은 느낌을 받는다. 결국 폴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프루스트에게 찾아가지만 그녀의 집은 조용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차를 마시고 기억 여행을 떠난다.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엄마와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고 폴은 기분이 좋아지지만, 갑자기 엄마와 아버지 위로 천장이 무너지고 피아노가 떨어져 엄마와 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만다. 

자신이 평생 쳐왔던 피아노때문에 부모를 잃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폴은 바로 피아노를 세게 내리치고, 피아노 뚜껑이 그의 손 위로 닫혀 손을 크게 다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프루스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폴은 곧바로 그녀의 무덤으로 가게 된다. 평소 그녀가 연주하던 우쿨렐레를 그녀의 무덤에 놓고 돌아서는데 떨어지는 빗방울에 우쿨렐레가 소리를 내고, 마치 프루스트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은 폴은 우쿨렐레를 다시 가져온다. 

그녀가 연주하던 우쿨렐레가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임을 알게 된 폴은 돌아와 이모들의 교습소에서 우쿨렐레를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연주하게 된다.

 

평점 순으로 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리뷰

높은 평점을 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말하는 이 영화는 '기억'에 초점을 맞춘 힐링 영화라는 평이 많았다. 때로는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가 진실된 사실이지는 않다는 점을 중점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많은 위로를 주는 이 영화는 영상미와 음악 또한 그 주제를 더 돋보이게 한다.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주기적으로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 또한 많으며,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같은 색감의 느낌을 받는다는 평도 있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괴로운 기억을 계속 떠올리며 나를 가두는 것보단 당시 내가 아픈 것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괴로움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서는 나의 괴로운 기억을 인정하고 보듬어주며, 합리화하며 넘어가는 편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낮은 평점을 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라는 점이 낯설게 다가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프랑스 영화가 가진 '느림','지루함'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 영화의 장점인 색감과 사랑스러움이 담긴 영화로 음악과 미술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라는 점에서 선뜻 보는 게 꺼려진다면,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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